맹독으로 유명한 코브라는 상대 눈을 향해 독을 내뿜는다. 왜 눈일까? 눈을 잃으면 상황 파악을 못 할 뿐 아니라 방향도 분간하지 못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차승현 작가 양귀비가 아편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찔하도록 아름다운 양귀비의 꽃과 아편을 마치 악의 화신인 것처럼 나쁘게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오해이고 착각이다. 꽃은 꽃가루받이를 더 잘하기 위한 것이고 아편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 무기일 뿐이다. 나쁘게 쓰는 건 사람들이다. 야생 양귀비들은 초...
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면 아는 일보다는 모르는 일이 더 많습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독단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그때는 필패에 이르고 맙니다. 차승현 작가 그래서 옛날의 어진 이들은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했습니다. 『논어』의 ‘불치하문(不恥下問)’ 네 글자는 그래서 나온 말입니다. 아무리 낮은 지위의 사람에게라도 모르는 일은 반드시 물어서 행해야지,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경상도 장기에서 귀양 살던 다산은 ...
공자의 제자 자유(子游)가 노나라의 작은 읍(邑)인 무성을 다스릴 때였다. 공자가 무성을 들르게 되었는데 예악으로 잘 다스려져 마을 곳곳에서 거문고 소리가 들려왔다. 공자가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랴(割鷄焉用牛刀)" 하며 웃었다. 차승현 작가 자유는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익히면 부리기 쉽다.'라고 선생님이 평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라고 당차게 반박한다. 좀 더 크게 쓰일 수 있는 제자의 재능을 안타까워해 한 말이었지만, 제자의 ...
협상이 잘 안 풀리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그중 하나가 상대의 상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차승현 작가 협상에서 상대를 인정하지 않게 되는 원인은 간단하다. 자신의 상황에만 몰입하기 때문이다. 즉 ‘자기중심주의(egocentrism)’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꽂혀 상대의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게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협상에서 이런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하지만 이런 자세로는 꼬인 협상을 풀기 어렵다. 협상 초보자의 마인드...
사람이 태어나서 감옥에 들어가는 일처럼 불행한 일은 없습니다. 감옥보다 더 무섭고 고통스러운 곳은 지옥입니다. 그래서 다산은 말합니다. 지옥이야 사람이 죽은 뒤에 가는 곳이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 가는 감옥은 지옥과 비교되기 때문에 ‘양계(陽界)의 귀부(鬼府)’라고 말하여 감옥은 산 사람의 지옥이라고 했습니다. 지옥과 감옥 다음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은 귀양살이입니다. 창살 없는 감옥이 바로 유배이기 때문에 산 사람이 당하는 고통과 불행은 감옥 다음으로 유배입니다. 다산은 감옥에 갇히기도 했지만 참으로 긴긴 유배를 ...
투명인간(透明人間)은 각종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투명해서 눈과 카메라 등에 보이지 않는 인간을 말한다. 문학 등의 창작물에 등장하는 투명인간은 매우 많으며 역사도 오래되었다. 차승현 작가 대부분 작품에서 투명화는 책임으로부터의 해방을 상징하며, 따라서 대부분의 투명인간은 평소 자신을 구속하던 도덕과 규범 등에서 벗어나 충동과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문제아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천성부터 악한 캐릭터들이 지니게 되면 타인에게 재앙이라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대부분 높은 확률로 사...
우리의 모든 후회는 우리가 내린 선택에서 비롯된다. 일생 속에서 내렸던 선택이 지나고 보니 결과가 나쁘거나 더 좋은 선택을 충분히 내릴 수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기 때문이다. 차승현 작가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 선택에 대해서 늘 후회한다. 그러다 보니 실패가 두려워 선택을 내리기를 주저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실패를 피하고자 한다면 그만큼 더 좋은 선택을 내리면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을까? 어떠한 상황에서 선택해야 할 경...
코로나19로 야기된 이후 첫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양궁’ 안산 선수의 평정심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이 세상에 집중의 가치를 보여주었고, 또 김제덕 선수의 파이팅은 우리 국민의 숨겨진 열정을 불살랐다. ‘높이뛰기’의 우상혁 선수의 당당함은 긍정의 힘이 가지는 가능성을 깨닫게 했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은 공놀이에 더 집중되는 것 같다. 이번 올림픽에서 관심을 끈 구기 종목은 야구와 여자배구이다. 결론적으로 두 종목 모두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그 과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